HOME ENGLISH
  • twitter
  • facebook
개발협력 소식
게시글 보내기 게시글 보내기
제목 [스리랑카] 통합 지역개발사업 현장 방문 소식(콜롬보, 트린코말리) 
작성자 카리타스  이메일  
작성일 2014-12-12 오후 2:49:26  조회수 1346 
첨부파일  

(사업 현장 방문 보고) 스리랑카 통합 지역개발사업

전쟁, 쓰나미 그리고 가난 

하나되어 극복하다?

 

한국 카리타스는 지난 101일부터 10일까지 스리랑카 지원사업의 현장을 방문하였다. 이번 방문은 스리랑카의 오랜 내전이 지난 2009년 종료된 후 현지의 상황을 살펴보고, 한국 카리타스가 지원한 전쟁재건사업, 지역통합개발사업 그리고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초등교육지원사업의 추진현황을 확인하고 향후 지원 방향을 논의하기 위함이었다. 먼저, 이번 방문 중 지역통합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콜롬보와 트린코말리 지역의 방문 내용을 소개한다. 본 소식은 후원회보 희망 79호에 게재되었다.  

 

스리랑카 통합지역개발사업은 스리랑카의 빈곤 해결을 위해 카리타스가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는 개발 사업으로서, 극빈 가구, 전쟁 피해 지역 주민, 쓰나미 피해 지역 주민 등 최빈곤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며, 자조그룹(Self-help Group),’ 자조그룹들의 협의체인 지역사회기반 위원회(Community Based Organization)’ 등의 주민조직 활동을 통해 개인과 가족, 더 나아가 지역의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카리타스는 주민들이 자치적으로 그룹을 구성,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그룹은 개인과 가족, 지역의 문제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해결하며, 경제활동으로 저축, 소액금융 활동을 하고, 카리타스의 지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축산 활동 및 직업 교육, 리더십 훈련, 기술 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한다.

 

한국 카리타스는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2014년 말까지 1차 사업을 지원하였으며, 본 사업을 통해 100개가 넘는 주민 자조그룹과 4개 지역 20개의 지역사회기반위원회가 조직되었다.

       

      

우리 안의 빈곤, 우리가 해결한다- 콜롬보 통합지역개발사업 자조그룹 활동

 

한국 카리타스는 본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4개 지역 중 콜롬보와 트린코말리 지역을 방문하였다. 콜롬보 교구 카리타스는 도시 내 빈민 지역, 도시 외곽의 빈민촌에서 자조그룹에 대한 지원 활동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틀 동안, 콜롬보 교구 카리타스의 안내로 방문한 마을들의 자조그룹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안에서 그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콜롬보에서 처음 찾은 도시 빈민가, 우리나라의 예전 1평 남짓한 집들이 촘촘히 붙어 있는 판자촌을 연상하게 하는, 코랄라웰라 마을에서도 자조그룹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매일의 생계를 위한 일일노동 중에도 정기적인 그룹 활동에 참여하며 나와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회원들은 100원도 채 안 되는 돈을 매 모임 때 저축하여 공동체의 펀드를 조성하고, 마을이 처한 취약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으로 청소하고, 의료혜택이 닿지 않는 마을에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방문 진료할 수 있도록 지역병원과 지역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여 임시클리닉을 설치하는 활동을 해 내고 있었다. 또한 카리타스가 제공하는 직업훈련과 각종 교육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 그룹들은 자체적으로 그룹의 이름을 지었는데, ‘키투사비에(그리스도인의 강인함),’ ‘헬라쿠숨(스리랑카의 꽃),’‘로캄부트(하나됨),’ ‘부부드(일어서서 나아감)’ 등의 그룹이름에는 그룹의 정체성과 목적하는 바가 함축되어 있었다.

  

방문한 마을의 그룹마다 회원들은 수기로 꼼꼼히 작성한 모임회의록, 저축일지, 수입지출장부, 누렇게 바랜 앨범을 방문단에게 가져와서 보여주었다. 그들의 활동을 지원한 기관에서 온 이들에게, 그리고 처음으로 이들을 찾아준 외국인들에게 그들이 얼마나 성의를 다해 활동하고 기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었다. 컴퓨터 필체에 익숙한 우리는 누런 종이 공책에 빼곡히 작성한 문서자료들을 보고 그들의 노력에 진심어린 감동을 표현하였다.

 

 

전쟁의 흉터를 지우다- 동부 트린코말리 통합지역개발사업 자조그룹 활동

 

전쟁의 중심지였던 스리랑카 동부 해안의 트린코말리에서 카리타스는 전쟁과 쓰나미 피해로 많은 것을 잃은 주민들과 크게 늘어난 여성가장가구들의 빈곤을 해결하고 피폐해진 지역사회의 개발을 위해 자조그룹을 기반으로 통합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콜롬보 등 중부, 남부 지역과는 달리 스리랑카의 동부와 북부 지역에는 소수민족인 타밀족이 많이 거주하고 다양한 종교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다양한 민족과 종교의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는 트린코말리의 자조그룹들은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만큼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 배우고 이해하는 공간이 되고 있었다.  

종교가 정치, 경제, 사회에 중심이 되고 있는 이 나라 스리랑카에서, 이 자조그룹들은 그 활동 속에서 스리랑카의 국가적 과제인 화해를 이미 이루어 내고 있었다.

   


 

▶ 축제의 장이 된 한국 카리타스의 마을 방문

 

 

트린코말리에서는 일루페꿀람 마을의 5개 그룹을, 신나꿀람 마을의 8개 그룹과의 만남이 있었다. 그룹 회원들이 나누어 준 내전의 아픔, 그리고 자조그룹 활동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변화를 꿈꾸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쟁 종료 직전 처참했던 무력충돌이 있었던 신나꿀람 마을에서 만난 주민들은 가족 구성원을 잃었거나 집과 가진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에게 자조그룹은 삶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이고 새로운 가족이었다.

한국 카리타스 방문단은 함께 모인 주민들에게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아는 한국인으로서, 아시아의 이웃으로, 그리고 카리타스 가족으로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사랑과 화해의 그룹- 콜롬보 마타쿨리아 마을

스리랑카 방문 이틀째 날 방문한 마타쿨리아 마을에는 다수민족인 싱할라족, 소수민족인 타밀족, 그리고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그리스도교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주민들이 자조그룹에 함께 참여하고 있었다. 콜롬보 카리타스는 이 마을의 자조그룹 활동을 대표적인 화해의 그룹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얼굴모습과 옷차림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민족과 종교의 주민들로 구성된 이들 그룹의 회원들은 서로 언어를 배우고, 문화와 종교를 이해하는 데서부터 그 활동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예전 전쟁이 한창일 때 정부군(싱할라족, 불교)이 마을에 들어와 타밀족(힌두교) 주민들을 박해하고 몰아내려할 때 우리 마을에서는 그룹을 중심으로 타밀 주민들을 안전한 곳에 서로 숨겨주기도 했답니다.”

싱할라족 주민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였고, 이를 듣고 있던 타밀족 회원들은 그 당시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에게 있어 자조그룹은 경제적인 자활을 위한 모임이기에 앞서, 서로 돕고 아픔을 보듬고 의지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자조그룹 활동에 참여하는 가난한 주민들의 열정과 변화의 의지를 체험할 수 있었고, 빈곤의 해결과 지역사회 발전의 수단으로서의 자조그룹을 바탕으로 한 주민들의 조직과 참여가 이 땅에 왜 필수적인지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 카리타스는 스리랑카에서 자조그룹 활동이 계속되고 빈곤을 이겨낼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향후 지속적인 지원을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