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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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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년 해외 원조 주일 담화  
작성자 카리타스  이메일 caritas@caritas.or.kr 
작성일 2017-01-23 오후 5:29:27  조회수 279 
첨부파일

[ 2017년 해외 원조 주일 담화 요약문 ]

 

우리 공동의 집과 한 가족인 인류를 보호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전 세계의 가난한 이웃의 삶을 이해하고 나눔 의식을 고취하고자 1993년부터 해외 원조 주일을 제정하여, 모든 신자들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하도록 촉구해 왔습니다.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산업화되고 과학화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일상에서 윤택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립니다. 먹거리와 입을 거리는 언제나 시장에 넘치도록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불평등과 모순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기적 욕망 때문에 지구 공동체는 양극화의 병을 앓고 있으며, 70억 인류 가운데 10억이 넘는 이웃이 1달러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사는 절대적 빈곤에 허덕입니다. 자연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시간 인류가 견지해 온 인간 중심의 가부장적 생활 태도는 하느님께서 지으시고 보시니 좋으셨다는(창세 1장 참조) 피조물계를 인간의 편익을 위해서는 착취해도 되는 자원으로만 인식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로 우리의 유일한 거처, 곧 하느님의 선물인 공동의 집(찬미받으소서, 1) 지구는 파괴되어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로마 8,22) 있습니다.

 

이 세상에 현존하는 불평등과 갈등은 오랜 시간의 축적과 함께 지구에 살았던 개개인 모두의 생활 태도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가 직면해 있는 현실의 모든 문제에 전적인 책임이 있음을 성찰해야 하고, 변화 또한 전면적이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너희는 모두 형제다”(마태 23,8).

착한 사마리아 사람(루카 10,29-37 참조)처럼, 누구인지 모르지만 강도를 만나 초주검이 되어 우연히 내 앞에 놓여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가던 길을 멈추고 내가 할 수 있는 나눔을 결연히 실행하는 착한 이웃이 됩시다. 그럼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마르 3,35)라고 하신 예수님의 참가족이 되도록 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지구의 부르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 모두에 귀를 기울이게”(찬미받으소서, 49)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나의 소비 생활은 결코 이웃의 삶과 생태계, 곧 자연환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내가 누리고 있는 생활의 편리함은 누군가의 권리나 다른 이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제한하고 수탈함으로써 내게 온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합니다. 당연히 나의 것이라고 여겼던 권리와 재화들은 사실 애초부터 나만의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누려야 할 선물이었던 것임을 알고 나눔을 실천한다면, 우리는 참으로 주님의 한 형제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의 나눔과 헌신은 결국 내게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오늘 해외 원조 주일에 예수님의 복음을 통하여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받은 자녀답게 나눔과 가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결심합시다. 

 

2017129일 해외 원조 주일에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김 운 회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