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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신문] 시리아 내전 5년, 눈물을 닦아 줍시다 3 
작성자 카리타스  이메일  
작성일 2016-05-04 오후 2:11:09  조회수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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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5년, 눈물을 닦아 줍시다] 3.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 탈출구 막힌 시리아 난민

인도적 지원책도 한계… 난민 ‘숫자’로만 취급하지 말아야

발행일2016-05-08 [제2993호, 20면]


시리아 난민들이 그리스-마케도니아 국경을 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국경을 통제하면서 난민들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식량도, 옷도 없습니다. 유럽으로 갈 길은 막혀 있고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희망도 없습니다. 그저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 지대인 이도메니(Idomeni)에서 10일간 발이 묶여 꼼짝도 못하고 있는 26살 시리아 난민 J씨의 말이다.

시리아 난민들은 유럽 국가들이 국경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상황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월 오스트리아 당국이 “하루에 소수의 망명 신청자들과 난민들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힌 뒤 국경 통제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3월에는 크로아티아가 난민들의 국경 통과를 허가하지 않고 통제를 강화했고, 세르비아와 마케도니아도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난민들에 대한 국경 통제가 강화되면서 그리스와 주변 섬에 도착한 난민들이 더 이상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15만 명이 넘는 난민들이 터키에서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에 이르렀으며, 지난해에는 100만 명의 난민들이 죽음에 맞서 험난한 지중해 횡단을 감행한 바 있다.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중 여성과 아동이 절반을 차지한다.

현재 그리스 이도메니 지역에 설치된 난민 캠프에는 15만 명이 생활하고 있다. 안정된 생활은 꿈도 못 꾼 채 사실상 오도 가도 못해 갇힌 상태다. 난민들이 머무를 수 있는 텐트와 따뜻한 음식이 부족하다. 화장실이 거의 없어 위생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고, 의료와 법률 서비스 이용도 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카리타스는 이도메니 지역 난민들을 위해 공중 화장실의 수를 늘릴 계획이며,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벌옷, 신발, 기저귀 등을 배분할 예정이다. 난민들이 모여 있는 아테네의 피레에프스 항구와 빅토리아 광장에도 추가적인 식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대책만으로는 난민 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유럽 국경 통제로 인해 난민 수용소 인원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는 인도적인 지원만으로 해결책을 찾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에서 되돌려 보내진 600여 명의 난민들이 세르비아와 마케도니아 국경지대인 프레세보(Presevo)에 고립돼 있다.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Belgrade)와 크로아티아 국경지대에서도 수백 명의 난민들이 방황하고 있다.

세르비아 국경도시 프레세보 난민 캠프에서 지내고 있는 15세 시리아 난민 소녀 무다(Mujdah). 오빠는 이슬람 무장단체 군인들에게 납치됐다. 그 충격으로 그녀의 가족들은 그리스까지 한 달이 넘게 걸어왔다. 그토록 험난한 여정을 거쳐 왔지만 그들에게 남은 것은 오갈 데 없는 ‘난민’이라는 신분뿐이었다.

국제카리타스는 모든 유럽 국가들이 분쟁과 기아, 억압에서 살아남기 위해 탈출한 난민들에게 더욱 큰 연대의식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유럽카리타스는 “난민 사태에 대해 인도적인 태도를 보여주지 않는 유럽연합 국가들은 스스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유럽연합을 비난하고 나섰다. 또 유럽연합 국가들이 국경 통제 계획을 철폐하고 이주정책을 개혁할 것을 요구했다.

시리아카리타스 의장 앙투안 오도(Antoine Audo) 주교는 지난 2월 유엔총회를 통해 “시리아 국민들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함께 아우르는 관용과 평화적 공존이라는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난민들은 우리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극단주의적 종교 분쟁 세력의 희생자들일 뿐”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카리타스 측은 유럽으로 가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최대한의 배려를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시리아카리타스는 “시리아 난민을 그저 ‘숫자’로만 취급하지 말아 달라”며 “전 세계가 인도주의에 입각해 책임 의식을 갖고 난민들을 보호하는 일에 적극 나서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 교황, 그리스 레스보스 섬 찾아 난민들 위로

“비극적 현실에 무관심해선 안돼”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16일 그리스 레스보스 섬을 찾아 시리아 난민들과 만났다. 이번 방문은 3월 20일 이후부터 그리스에 도착하는 난민 중 난민 지위를 획득하지 못한 사람들은 터키로 송환된다는, 유럽연합과 터키의 협약 직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레스보스 섬은 시리아 난민과 이주민들이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100만 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왔고 올해도 추가로 15만 명이 들어왔다. 이런 가운데 300명 이상이 바다를 건너다 귀중한 목숨을 잃고 말았다.

교황은 “이번 방문은 슬픔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비극적인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추모하는 장소를 방문한 교황은 “무관심의 잠에서 깨어나게 해달라”며 “우리의 눈을 들어 그들의 고통을 바라보고 세상에 대한 무감각함과 이기주의에서 자유로워지고 세상에 위로를 가져다 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모리아 난민수용소를 방문한 교황 앞에 난민 3000여 명이 모여들었다. 교황은 “신앙인으로서 우리는 여러분들을 대신해 목소리를 낼 것이니 결코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특히 교황은 그리스 방문을 마치면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총 12명의 시리아 난민들을 교황 전용기에 태우고 함께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유럽 각 국가들을 향해, 또 전 세계를 향해 하느님 자비를 실천하라는 뜻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교황은 “넓은 바다에 아주 작은 물방울이 떨어지더라도, 물방울이 합쳐진 그 바다는 더 이상 같은 바다가 아닌 것”이라고 비유했다. 또 “우리가 하는 일은 아주 작은 손길에 불과하지만, 우리 모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바로 그 작은 손길을 지금 내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4월 16일 그리스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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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