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NGLISH
  • twitter
  • facebook
미디어
게시글 보내기 게시글 보내기
제목 [가톨릭신문] 당신의 두 손 모아, 난민에게 희망을 (2) 난민, 고향을 떠난 사람들 
작성자 카리타스  이메일  
작성일 2018-03-07 오후 4:44:22  조회수 136 
첨부파일  

[당신의 두 손 모아, 난민에게 희망을] (2) 난민, 고향을 떠난 사람들

전쟁과 박해 피해 목숨 건 탈출… 형제가 내민 손 잡아주길

정치·종교적 무차별 폭력에 고향 등지고 뿔뿔이 흩어져
전 세계 교회와 카리타스, 식량 지원 등 난민돕기 사력
관심과 연대가 신앙인 의무

발행일2018-03-04 [제3084호, 11면]

‘인종청소’로 일컬어지는 미얀마 정부군의 폭력행위로 인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이 소중한 고향을 잃고 강제이주 당하고 있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국경을 넘은 로힝야족 난민들은 언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한 상태다.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제공

강제로 고향을 뺏기고 낯선 곳으로 이주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분마다 20명이 고향을 잃는다. ‘떠나거나, 혹은 죽거나’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 이들에게 고향을 떠나는 것은 곧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그러나 이주를 하는 과정에서도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험에 빠지게 되며, 이주를 하고나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떨어야 한다.

난민을 돕기 위해서는 그들의 사연을 잘 이해하고 대처방안까지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쟁과 박해, 자연재해와 극심한 빈곤은 그들이 피란길에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그들의 여정에 함께 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그리스도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든 신앙인들의 의무다.


■ ‘인종청소’ 고향을 뺏긴 사람들

미얀마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던 자후라 카툰(Zahura Khatun)씨는 아이 넷을 둔 지극히 평범한 어머니였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군이 마을을 공격하면서 모든 상황이 바뀌어버렸다. ‘로힝야족’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는 이유로 무차별 폭력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어렵게 장사를 시작해 조금씩 모아 5년에 걸쳐 만든 소중한 집은 한순간 재로 변해버렸다. 마을 이웃들은 총에 맞아 죽었고 구덩이에 버려졌다. 무조건 살아야한다는 생각에 중요한 짐 몇 가지만 챙긴채 가족들과 목숨을 건 피란길에 올랐다. 현재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 살고 있는 카툰씨 가족은 고향인 미얀마로 다시 돌아갈 수 있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희망’조차 사치인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 이슬람계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은 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고 있는 사례로 손꼽힌다. 현재 약 110만 명이 미얀마 정부의 탄압을 피해 고향을 등지고 흩어져 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방글라데시로 강제 이주된 로힝야족 난민은 68만8000여 명에 달한다.

로힝야족의 사연은 이렇다. 불교국가인 미얀마는 국민 대다수를 이루는 버마족 이외의 다른 민족을 불법이주자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종교와 언어가 다른 로힝야족은 시민권은 물론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모든 존엄한 권리가 박탈됐다.

2016년 10월, 미얀마군은 로힝야족이 저항할 움직임을 보이자 ‘인종청소’를 시작했다. 유혈사태로 로힝야족 수백명이 숨졌고 마을은 불태워졌다. 로힝야족은 박해와 폭력을 피해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어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 전쟁과 빈곤으로 터전을 잃다

내전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고 고향을 등지는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참혹하게 벌어지고 있다. 2011년 국민투표를 거쳐 수단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남수단은 정치 불안이 계속되면서 2013년 내전이 발발했다. 전쟁으로 기근 사태가 발생해 지난해 5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인구 1300만여 명 중 150만여 명은 난민이 돼 국경을 넘어야 했다. 국내에 머무르는 실향민도 210만여 명에 달한다.

남수단 난민 문제는 내전과 경제 위기, 질병, 식량 미확보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다. 480만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당장 살기 위해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여성과 어린이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고 난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2월 18일부터는 러시아 지원을 등에 업은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반군 지역인 동구타에 무차별 공습과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500여 명이 숨지고 2000여 명이 이상이 다쳤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수니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으로 100만 명 이상이 강제 이주당했다. 극단주의자들이 모술 등 도시를 장악한 후 주민들은 물론 국제카리타스 등 인도주의 단체 직원들도 아무 것도 지니지 못한 채 긴급하게 피난해야 했다. 공원이나 짓다 만 건물, 교회나 학교 등에 주민 수천여 명이 수용됐다. 최소한의 위생환경조차 확보되지 못한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다.

독립을 이룬지 6년이 넘었지만 남수단에서는 정치 불안과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피해 또한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 난민 현황과 도움 손길은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2016년 말 현재 강제이주된 사람은 6560만여 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개발도상국 국민이며 2012~2015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시리아 전쟁이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중동의 이라크, 예멘과 아프리카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수단 분쟁도 난민 발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고 국제카리타스 등 인도주의 단체들이 난민 돕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시리아 카리타스는 현지 치안이 불안정하고 폭탄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동안에도 긴급 식량과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 국제카리타스는 남수단 난민 구호를 위해 식량과 식수를 지원하고 위생환경 개선과 생필품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도 모금활동과 캠페인을 통해 이 같은 도움 손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신앙인들이 난민 문제에 대해 적극 대처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교황청 이주사목위원회와 사회복지평의회는 지난 2013년 사목지침 ‘난민과 강제이주민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환대하십시오’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가진 자원을 난민들과 함께 나눠야 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했다. 인류는 한 가족이며, 모든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가 될 운명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6년 담화를 통해 “인간은 짐짝처럼 취급돼서는 안 되며 특히 난민 아동들과 같이 취약한 상태에 처한 이들의 삶과 존엄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신앙인들 모두가 응답할 때다.



※ 공동 캠페인 후원 문의 02-2279-9204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후원 계좌 1005-701-443328 우리은행,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