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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신문] 한국카리타스, 네팔 구호 사업 현장을 가다 (상) 지진 피해 복구 중인 발탈리와 신둘리 지역 
작성자 카리타스  이메일  
작성일 2018-06-14 오후 1:43:49  조회수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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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리타스, 네팔 구호 사업 현장을 가다 (상) 지진 피해 복구 중인 발탈리와 신둘리 지역

“카리타스 도움으로 더 튼튼한 집 갖게 됐어요”

한국-네팔 카리타스 공동으로 ‘지진 구호 프로젝트’ 진행
주택 재건축 보조금뿐 아니라 건축기술 전수 및 생계지원도

발행일2018-06-17 [제3099호, 11면]

   

네팔 대지진이 발생한 지 3년. 본지는 5월 28일~6월 4일 한국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과 함께 네팔카리타스의 지진 긴급구호 및 개발협력 사업 현장을 방문해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카리타스 사무국장 추성훈 신부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네팔카리타스의 ‘네팔 지진 구호 프로젝트’(NERP)가 진행되고 있는 발탈리와 신둘리 지역을 찾았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 시내는 활기찼다. 도로에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가득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지진으로 겪은 고통이 묻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카트만두에서 멀어지면서 지진 피해현장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진이 발생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여기저기 무너진 집과 벽돌의 잔해들이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또 연기가 피어오르는 벽돌공장과 각종 건축자재를 싣고 도로 위를 달리는 트럭, 건축 중인 집을 통해 지진 후 재건 사업이 한창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 주택 재건축 등 지진 피해 복구에 한창

한국카리타스 방문단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카트만두 인근의 산골마을인 발탈리. 발탈리 마을은 울창한 산림으로 가득한 고원지대로 경관이 좋아 많은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진으로 이 지역 주택 65%와 그나마 있던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도 무너졌다.

발탈리에는 848가구 3500여 명이 살고 있다. 주민 대부분은 소규모 경작지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다. 네팔카리타스는 이곳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주택 재건축, 지진 피해 주민 생계 지원, 식수 및 농업용수 개발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방문단이 찾은 발탈리의 한 산꼭대기에서는 상수도 프로젝트를 위한 저수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산 밑 계곡에서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저수조에 저장하고 이 물을 파이프를 통해 각 가정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한 노인은 “지진으로 샘물이 말라버려 매일 산 밑으로 물을 길러 가야했는데, 이제 네팔카리타스의 식수 개발 사업으로 편하게 물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네팔카리타스는 네팔 정부의 위임을 받아 돌라카와 신드팔촉, 카브레팔란촉, 신둘리, 고르카 등 5개 지역에서 지진 구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발탈리 마을은 카브레팔란촉 지역에 있다. 발탈리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집은 520여 채. 네팔에서 네 칸짜리 집을 짓는데 보통 70만 루피(700만 원)가 든다. 농사를 지어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고 사는 주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이에 네팔카리타스는 가구당 약 30만 루피(300만 원)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네팔카리타스가 발탈리 지역에서 지원한 주택 재건축 보조금은 모두 1억1385만 루피(약 11억8000만 원)에 이른다. 재건축 보조금 지원뿐만 아니라 네팔카리타스는 미장 등 주택 건축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또 주민들에게 화물차를 빌려줘 주택 건축을 위한 자재 운송도 돕고 있다.

네팔카리타스의 도움으로 네 칸짜리 집을 짓고 있는 남싼티(여ㆍ29)씨의 입가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녀는 “지진으로 집이 무너져 허망했지만, 카리타스의 지원으로 더 튼튼한 집을 갖게 됐다”면서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입주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집을 재건축하고 있는 발탈리 지역 주민들. 네팔카리타스는 지진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재건축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 사무총장 추성훈 신부(오른쪽 두 번째)가 네팔카리타스 직원들과 신둘리 지역 농업용수 관개수로 사업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네팔카리타스 발탈리 사무실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한국카리타스 방문단.

■ 지진 피해 주민 생계유지도 도와

방문단은 발탈리에 이어 신둘리로 향했다. 네팔카리타스는 신둘리에서도 대부분 농업으로 생계를 잇는 주민들을 위해 주택 재건축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계유지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네팔카리타스는 농사법 교육, 상수도 및 농업을 위한 관개수로 개선, 산양 분양, 주민들에게 소액의 돈을 대출해 주는 협동조합 운영 등으로 이들의 삶을 돕고 있다. 신둘리의 바세스워르 마을에 살고 있는 프라카쉬 라즈씨는 지진 전 목축을 하며 가난하지만 7명의 식구를 부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라즈씨는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고 가축을 잃어버려 살 길이 막막했다. 이에 네팔카리타스는 라즈씨에게 집을 새로 지을 수 있도록 돕고, 산양 두 마리를 나눠줬다.

바세스워르 이장 프루쇼탐 슈레스타씨는 “네팔카리타스는 종교와 민족을 떠나 모든 이들을 위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특히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생계지원 프로그램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슈레스타씨는 “네팔카리타스의 관개수로 개선 사업은 농사를 짓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의 생활수준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년 전 대참사를 겪은 지진 피해 주민들을 돕고 있는 네팔카리타스. 3년이 지났지만 갈 길은 멀다. 집이 완전히 부서진 가정은 재건축 보조금이라도 받지만, 부분적으로 부서진 집은 보조금 지원마저 요원하다. 여전히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애쓰고 있는 네팔 국민들을 위한 지원이 절실함을 느낀 현장 탐방이었다.

네팔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