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NGLISH
  • twitter
  • facebook
미디어
게시글 보내기 게시글 보내기
제목 [가톨릭신문] 한국카리타스, 네팔 구호 사업 현장을 가다 (하) ‘부탄 난민 캠프’ 학교를 찾아서 
작성자 카리타스  이메일  
작성일 2018-06-21 오전 11:29:43  조회수 40 
첨부파일  

한국카리타스, 네팔 구호 사업 현장을 가다 (하) ‘부탄 난민 캠프’ 학교를 찾아서

부탄도 네팔도 아닌 제3국 정착 위한 영어교육 집중

부탄 정부의 종교 탄압에 힌두교도인 ‘롯샴파’ 추방 당해 네팔 남동부에 난민 캠프 형성
유엔난민기구 등 국제사회 나서 부탄 난민들 제3국행 도와
카리타스, 캠프 학교 운영 지원도

발행일2018-06-24 [제3100호, 11면]

가난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부탄. 하지만 네팔 동남부 다막에는 종교 때문에 쫓겨난 부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난민 캠프가 있다. 한국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은 2007년부터 부탄 난민을 위한 긴급구호사업을 펼쳤으며, 2012년부터는 네팔카리타스와 함께 난민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본지는 5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된 한국카리타스 네팔 구호사업 현장 방문에 동행해 부탄 난민 캠프를 찾아 교육 사업의 현황과 과제를 알아봤다. 


“나마스테!”

네팔 동남부 국경도시 비랏나가르 공항에서 차로 두 시간 걸려 찾은 사니샤레 부탄 난민 캠프. 캠프 안에 있는 ‘뉴 호라이즌 아카데미’를 찾자 하얀 셔츠와 파랑색 바지, 치마 교복을 헐렁하게 입은 초등학생들이 한국카리타스 방문단을 반갑게 맞이했다. 아이들은 한국카리타스 사무국장 추성훈 신부 등에게 화환과 함께 네팔의 전통 스카프를 목에 둘러주며 환영했다.

낯선 이들의 방문에 환한 미소로 환영한 아이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학교 시설은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벽은 최소한의 방음도 되지 않아 옆 교실 소리가 고스란히 들려왔다. 칠판은 분필 글씨가 써지지 않을 것 같이 닳았고, 학생들은 오래된 책걸상에 비좁게 앉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진지한 자세로 수업에 집중하며 미래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네팔 동남부 다막 지역 벨당기 부탄 난민 캠프 안에 있는 판차오티 영어학교 수업 후 하교하고 있는 학생들. 이곳에서는 미국, 캐나다 등지로 재정착을 위한 영어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 종교 때문에 쫓겨난 네팔계 부탄 난민

네팔의 부탄 난민들은 힌두교도들로 대부분 네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들은 19세기부터 부탄으로 이주하기 시작했고 1958년 부탄의 정식 국민이 됐다. 부탄 정부는 경작지 개발 등에 노동력이 필요했는데 이들이 그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남쪽에 사는 네팔 사람들’이라는 뜻의 롯샴파(Lhotshampa)로 불렸다.

1980년대 들어 롯샴파 이주민 수가 약 10만 명으로 늘었다. 부탄 전체인구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 것이다. 힌두교도인 롯샴파 인구가 증가하자 불교국가인 부탄 정부는 1989년부터 티베트식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자는 ‘문화혁명’을 시작했다. 부탄 정부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일과 시간에 부탄 전통 의상을 입도록 했다. 또 학교 교육 언어를 부탄어로 통일시켜 네팔어 교육을 금지했다. 

문화혁명은 롯샴파에게 자신들의 종교와 전통, 정체성을 버리고 뼛속까지 부탄인이 되라는 선고였다. 롯샴파는 저항했고 부탄 정부는 탄압했다. 당시 부탄에서 추방된 롯샴파는 약 8만 명. 이들은 네팔 남동부 다막 밀림 지역에 형성된 7개 난민 캠프에 머물기 시작했고, 이후 부탄 난민은 최대 10만 명 정도까지 늘어났다. 

대규모 국제 미아 발생에 유엔난민기구(UNHCR)를 주축으로 국제사회가 나섰다. 부탄도 네팔도 아닌 제3국으로 이주시키기 위한 대작전이 펼쳐졌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약 10만 명이 미국, 호주, 캐나다, 덴마크, 뉴질랜드, 노르웨이, 영국 등지에 재정착했다. 

한국카리타스 사무국장 추성훈 신부(왼쪽)가 6월 2일 판차오티 영어학교 관계자들에게 학생들을 위한 장난감을 전달하고 있다.

■ 난민 재정착의 수단 영어 교육

네팔카리타스는 부탄 난민이 유입되던 1990년대 초반부터 긴급구호사업을 시작했고, 난민 자녀 교육에 힘썼다. 한국카리타스는 2007년과 2009년 부탄 난민 긴급구호사업에 각각 3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부탄 난민 구호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후 2012년부터 올해까지 난민 캠프 내 학교 교사들에게 컴퓨터 관련 교육을 주선하는 등 교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국제사회가 합심해서 추진하고 있는 부탄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은 큰 성과를 거뒀다. 비록 몇몇 난민들은 재정착에 실패해 난민 캠프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이 이렇게 순조롭게 제3국에서 재정착에 성공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난민 캠프의 교육 덕분이다.

네팔카리타스에서 부탄 난민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데벤드라 포크렐씨는 “네팔카리타스는 유엔난민기구 및 한국카리타스 등 카리타스 회원국의 재정 지원을 받아 캠프 내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난민들은 캠프에서 제공하는 교육이 재정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크렐씨는 “실제 재정착 성공 사례 중에서 캠프에서의 교육 덕분에 좋은 직업을 얻게 된 경우가 많아 난민들의 교육열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난민 수가 줄어들면서 7개의 캠프가 2개로 합병됐고, 현재는 자파 구역의 벨당기 캠프와 모랑 구역의 사니샤레 캠프만 운영되고 있다. 2018년 3월말 기준으로 7000여 명이 캠프에 남아 제3국으로의 재정착을 기다리고 있다. 캠프 안에 있던 학교도 정리돼 현재 2개 캠프에 5개의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약 1200여 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판차오티 영어학교 교사들과 함께 향후 학교 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추성훈 신부. 한국카리타스는 난민 캠프 교사 컴퓨터 교육을 주선하는 등 교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난민 재정착 프로그램이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서자 유엔난민기구는 부탄 난민 캠프에서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 네팔 정부도 부탄 난민 수가 줄어들며 난민들을 현지 사회의 일원으로 동화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첫 사례가 바로 난민 캠프 학생들의 일반학교 진학이다. 지난해부터 난민 캠프의 9~10학년(한국의 고 2~3학년) 학생들은 일반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으며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캠프의 난민들은 자녀들이 계속해서 난민 캠프 안에 있는 학교에 다니길 바라고 있다. 일반학교까지 거리가 3㎞로 멀어 어린 학생들이 더운 날씨에 학교를 오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일반학교에서 난민 학생들을 위한 학급을 따로 구성하고 있지만, 캠프 내 학교만큼 양질의 영어교육은 어려운 실정이다.

벨당기 캠프 안에 있는 판차오티 영어학교 프루나 구룽 교장은 “주민들도 캠프 내 학교 운영을 원하고 있고, 우리 교사들도 캠프 안의 학생들은 우리가 교육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우리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네팔 구호 활동 후원 문의 02-2279-9204 한국카리타스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702-918966(예금주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네팔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