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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화신문] 6.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상) 
작성자 카리타스  이메일  
작성일 2018-07-27 오전 11:11:57  조회수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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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1988-2018 복음의 기쁨으로] 6.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상)
굶주린 지구촌 형제 돌보며 지속 가능한 발전 도와
2018. 07. 22발행 [1474호]
홈 > 기획특집 > 창간 기획 1988-2018 복음의 기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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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은 예수님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이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 지원하는 미얀마 사람들이 환한 표정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 아프리카 남수단 분쟁 피해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한국 교회의 도움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제공



1992년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해로 기록되고 있다. 한국 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전환한 원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여 년간의 한국 교회 나눔의 역사를 살핀다. 또한, 앞으로의 과제와 비전을 사목자 및 전문가 인터뷰로 살펴본다.



한국 교회 해외 원조 사업의 시작, ‘인성회’


한국 교회는 1992년 10월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를 통해 나누는 교회를 선포했다. 이전에는 1975년부터 주교단 산하 기구인 ‘인성회(仁成會)’가 해외원조 창구 구실을 해왔다. 주교단은 인성회에 가난한 이들에 관한 교회 활동의 총괄 조정 임무를 부여했다. 

인성회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외국 원조기구의 국내 지원을 받아들이는 ‘창구’ 역할이었다. 인성회는 외국의 원조를 받아들이면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작게나마 해외원조를 시작했다. 첫 대상국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는 1984년 대기근이 발생했다. 인성회는 당시로선 큰 금액인 1억 3000여만 원을 에티오피아에 지원했다. 이어 멕시코와 필리핀 지진, 콜롬비아 화산 폭발, 방글라데시 대홍수, 걸프전으로 인한 이라크 난민, LA 한인 교포 피해 지원 등 1992년까지 약 6억 원을 지원했다.

한국 교회가 체계적으로 해외원조를 시작한 건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를 계기로 출범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해외원조부터다. 서울대교구 사업이긴 했지만, 원조 기금의 모금과 활동, 원조 정책 명문화를 꾀했다. 심의 지침을 갖추는 등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후 여러 단체가 자발적으로 해외원조에 나섰다. 각 수도회도 아시아 등지 어려운 국가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 교회 전체 차원에서의 본격적이고 공식적인 해외원조는 1992년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시작한 원조 사업이다. 당시 사회복지위는 인성회가 쌓은 노하우와 인적자원을 토대로 해외원조 사업을 능률적으로 수행했다. 2003년에는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원조주일’로 제정하고 2차 헌금을 통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의 가난한 이웃을 도왔다.

세계 가난한 교회와 나라의 지원 요청이 점점 증가하자 한국 교회는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2010년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Caritas Korea International, 이하 한국 카리타스)’을 설립했다. 한국 카리타스는 현재 명실상부한 한국 가톨릭교회 공식 해외원조 기구이며, 전문 법인체다. 1993~2017년의 해외원조 규모는 총 492억 3087만 4481원이며, 2010년 이후 증가 추세다.<표 참조>




한국 카리타스 총무 추성훈(대구대교구) 신부는 “한국 카리타스는 전 세계 164개국 카리타스와 협력해 해외원조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리스도의 사랑 나눔 정신에 따라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웃과 생명을 구하고 통합적인 인간 발전을 통해 빈곤을 퇴치하며, 교육 사업에도 노력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과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는 길’

일제강점기 일본의 막대한 수탈과 6ㆍ25전쟁 피해를 본 한국 교회가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자마자 더 어려운 해외 이웃을 돕는 데 팔을 걷고 나선 것은 “가난하고 고통받고 버려진 보잘것없는 이들을 자신과 동일시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예수님의 이러한 가르침과 모범을 따라 초대 교회는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의 공동체를 이뤘다. 멀리 있는 궁핍한 이웃을 위한 운동도 펼쳤다. 사도행전에도 안티오키아 교회가 유다 지방 신자들을 돕는 내용이 나온다.

“그 무렵 예언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안티오키아로 내려왔다. 그들 가운데 하나인 하가보스라는 이가 나서서, 장차 온 세상에 큰 기근이 들 것이라고 성령의 힘으로 예고하였다. 그 기근은 클라우디우스 황제 때에 일어났다. 그래서 제자들은 저마다 형편에 따라 유다에 사는 형제들에게 구호 헌금을 보내기로 결의하였다. 그들은 그대로 실행하여 그것을 바르나바와 사울 편에 원로들에게 보냈다.”(사도 11,27-30)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 공의회는 모든 개인과 정부에 호소한다.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그대가 그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하신 교부들의 말씀을 상기해 각자의 능력대로 자기 재화를 나누어 주고, 특히 개인이나 국가가 받은 바 원조로서 자조자립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그들을 도와주기 바란다”(「사목헌장」 69항)고 호소한 바 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